티스토리 뷰

목차


    햇살이 포근하게 내려앉던 어느 봄날, 나는 창동으로 향했다. 사진을 좋아하지만, 늘 휴대폰 속 앨범에만 머물던 나에게 ‘사진을 예술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소식은 묘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그곳의 이름은 바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국내 첫 사진특화 공립미술관이라는 말에 마음이 먼저 반짝였다.

     

     

     

     

    빛으로 만든 건축물, 사진의 집에서 마주한 첫인상

     

    지하철 창동역을 나서 걷다 보면, 도시의 회색빛 틈새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건물이 나타난다. 사진의 기본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외관은 햇살이 닿을 때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다.

    마치 사진이 빛의 예술임을 몸소 증명하듯, 벽면의 반사광이 잔잔히 흩어져 나를 감싸 안는다. “이곳은 빛으로 지은 건축물이에요.” 가이드의 말이 그렇게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전시실 안으로 – ‘광채 光彩’와 ‘스토리지 스토리’

     

    첫 전시의 이름은 ‘광채 光彩 : 시작의 순간들’. 그 제목처럼 전시장은 어둠 속에서도 은은히 빛났다. 정해창, 임석제, 이형록, 조현두, 박영숙. 한국 사진사의 한 장면을 만든 다섯 작가의 작품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시간을 흘러간 듯, 멈춘 듯한 흑백 사진 앞에서 나는 오래 머물렀다. 그 속에는 낯선 풍경이 아닌, 누군가의 일상, 그리고 우리 모두의 시간이 있었다.

    옆 전시실에서는 ‘스토리지 스토리’가 열리고 있었다. 이곳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지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여섯 명의 동시대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담은 전시였다.

    건축, 사람, 공간, 빛. 이 네 가지 요소가 한 화면 안에서 만나며, 도시가 예술이 되는 순간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 장면 속에서 나는 ‘예술이란 결국 관계의 기록’이라는 단순하지만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시민이 예술이 되는 공간, 그리고 일상의 변주

     

    전시를 보고 난 뒤, 나는 1층 포토 북카페로 향했다. 커피 향과 잔잔한 재즈 선율이 흐르는 그곳에서는 누구나 사진집을 펼쳐 들고 시간을 잊은 듯 머무른다.

    어떤 이는 오래된 필름카메라를 꺼내어 셔터를 누르고, 또 다른 이는 아이와 함께 사진 수업을 듣는다. 이곳에서는 예술이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된다.

    한쪽 벽면에 적혀 있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빛은 기억을 만든다.” 그 한 줄이, 이 공간의 모든 의미를 담고 있었다.



    건축 그 자체가 사진이 되는 순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와 윤근주가 설계한 이 미술관은, 사진의 철학을 공간으로 번역한 작품이다.

    곡선과 직선이 교차하는 외벽은 사진 속 구도와 조화를 상징하고, 유리로 이루어진 외피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의 궤적을 포착한다.

    오전의 미술관은 투명하게 반짝이고, 해질 무렵의 미술관은 금빛으로 물든다. 건축물이 ‘빛의 프레임’으로 완성된다는 사실,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었다.



    무료로 누리는 ‘빛의 예술’ – 운영 안내

     

    📍 서울 도봉구 마들로 13길 68 (창동)
    🕒 화–금 10:00~20:00 / 토·일·공휴일(3–10월) 10:00~19:00
    🚫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 관람료 : 전시 및 프로그램 무료
    📞 문의 : 02-2124-7600

     

    구분 내용
    전시명 ‘광채 光彩 : 시작의 순간들’ / ‘스토리지 스토리’
    특징 국내 최초 사진 매체 특화 공립미술관
    규모 연면적 7,048㎡ (지하 2층, 지상 4층)
    운영시간 평일 10:00~20:00 / 주말 및 공휴일은 계절별 상이
    입장료 무료



    빛으로 기록되는 서울의 새로운 기억

     

    미술관을 나서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창동의 거리는 여전히 분주했지만, 그 속에서 나는 묘한 평온함을 느꼈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단순한 예술 공간이 아니다. 그곳은 ‘나의 하루’가 예술이 되는 장소, 누구나 빛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시작점이다.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오늘의 빛을, 오늘의 감정을 기록하기 위해.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사진은 결국 ‘살아가는 일’이라는 것을.



    Q&A



    Q1.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어디에 있나요?
    서울 도봉구 창동, 마들로13길 68에 위치합니다.

     

    Q2. 입장료가 있나요?
    모든 전시와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됩니다.

     

    Q3. 어떤 전시가 열리고 있나요?
    개관 기념전 ‘광채 光彩 : 시작의 순간들’과 ‘스토리지 스토리’가 진행 중입니다.

     

    Q4. 가족 단위 방문도 가능한가요?
    예, 어린이와 함께하는 사진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Q5. 운영시간은 언제인가요?
    평일은 오후 8시까지, 주말은 계절별로 운영시간이 달라집니다.